Stone and Island cover
01

돌섬

Domseom

존재의 기원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해 감각이 소거되고, 그래도 매일 신발을 신으며, 긴 방랑 끝에 너를 발견하며 닫히는 앨범. 고통의 방향은 언제나 안쪽을 향한다.

6 Tracks
기원 → 소거 → 표류 → 귀착
01
Born Behind
Born Behind
Dark Hip Hop
+
Ref. Kendrick Lamar "The Blacker the Berry", 넉살 "흔들리지 않게"
Verse 1
New year came around, the outside froze cold as hell 다시 돌아온 더운 방, but I can't tell 이 안락함이 진짜인지 내가 만든 cage인지 아픈 눈 비비며 carrying all this guilt 홀로 앉아 생각해 나는 지금 뭘 하나 For whose sake am I living, 왜 노력하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되돌아보니 Never had big dreams that kept me awake, not really Nothing I truly wanted but 못한 것도 없어 어떻게든 살았어, learned how to deceive Myself into thinking 이게 그냥 인생인 줄 물 흐르듯 따라가며 where it flows
Verse 2
나쁜 짓 할 용기는 없었고 never cross that line Not good enough for people to love, 내가 Stuck somewhere in between, 끼지도 못한 채로 This inherited sadness 계속 나와 함께였어 Like a shadow follows body, 우울은 내 twin 어디서 시작됐을까, where did it begin? 확실한 건 모르지만 I know one thing's true 사람들에 대한 empathy withdrew 사회적 성공에서 멀어질수록 The easier it gets to blame, 가난 그 시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변명이 됐어 My shield, my art, my favorite excuse my everything left me nothing in the end
Verse 3
Sometimes I wonder 내 하루가 좀 더 의미 있었을까 If I hadn't wasted life with fools I can't ignore 어쩌면 운이 좋았을지도 몰라 Maybe I was lucky in the sickest way 가는 길마다 corrupt, mindless souls Doing dirty work, 더러운 역할들 그리고 나는 better at it than anyone around They praised me, paid me, kept me bound 혼돈 속에서 뛰어났고 thrived in the decay 더러운 것 보여주며 recognition came my way 옳은 것 타협하며 money from the filth And I was good at it, too good to fight
Verse 4
이제 난 뭘 좋아하는지 what I hate anymore Lost the ability to feel 감정이 뭔지 전화할 부모 없어, no friends to text back 안을 연인 없어, no enemy to track Complete isolation 내 마지막 상태가 됐어 Built these walls so high, 내 운명을 sealed 이 세상 누구도 where I am 몰라 No one in this world gives a damn So if you were me,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Would you reach out, 내 손을 잡아줄까 Or would you do the same, 그냥 disappear Sometimes I need to think 누군가 신경 쓴다고
Verse 5
가난, 가족, the cursed start를 탓해 Family became a burden 내 심장을 crushing 자유의지가 있댔지만 that's a beautiful lie Couldn't pick where to be born, couldn't choose to die 시간도 장소도 couldn't choose at all 살아남으려는 struggle, just to stay alive Would've been better 태어나지 않았으면 Better to have skipped this predictable fall Maybe that's the answer though 너무 late To stop, to quit, to abdicate 고통만 아는데 why keep fighting on? Wouldn't it be easier to just let go?
Verse 6
Eyes hurt so bad, 더 뜨고 있을 수 없어 Tired of the pretending, 자존심에 지쳤어 What's the point of climbing when you're born behind? 찾을 게 없는데 nothing to find 매일이 똑같은 loop, recycled pain work, home, thoughts spiraling down the drain This comfortable room can't comfort 내 안의 공허 Maybe giving up ain't quitting, just deciding not to hide Behind the masks, 매일의 거짓말 뒤에 That things get better if we just comply 근데 노력은 날 got me right here Staring at four walls, drowning crystal clear
Outro
So why not just... 그냥 멈추는 게 Let the weight drop, 이 무게를 막을 내리는 게 End it all Close these aching eyes 이번엔 영원히 Release myself from this uphill climb 그래야 할지도, maybe that's the way Maybe I should... 오늘은 아니지만 But someday, Someday... maybe someday.
— Bilingual Original
Born Behind is written in Korean-English bilingual form. Please refer to the Korean tab for the full original lyrics.
02
Nada
Nada
Conscious Rap
+
Ref. 넉살 "노답", Epik High "Burj Khalifa"
Verse 1
어디 하나 마음 편한 곳이 없었지, no place to rest my head 사람들 속에 섞여야 외롭지 않다 했는데 정작 나를 위로한 건 loneliness, 차가운 내 침대 독한 말을 뱉으며 혼자 더 멀어져 갔네, what I said 설명하기 힘들었어, 이 복잡한 내면의 state "당신과 함께 있으면 불편합니다", I can't relate 이렇게 말하고 나면 더 많은 설명이, too late 해명해야 했지, 이건 내 타고난 fate
Verse 2
아픈 사람일 수도 있는 거니까, a different kind of DNA 부모에게 할 말은 아닌 걸까, 밤새 고민했네 everyday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가장 다가오려 했던 그 날카로운 손짓, sharp touch, 벗어나니 비로소 편안했던 Yeah, I finally found my peace, a sweet release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can't you see this? 나는 이해하려 노력했어, puttin' all the pieces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 그들의 thesis
Verse 3
내가 이해하려 할수록 사람들은 내게 지쳐가 The more I try, the more they sigh, 그냥 지나쳐 가 그래도 참고 애써봤지, this lonely fight 불편함과 괴로움을 숨기고, everything's alright 사람들과 대화하고 친한 척, wearin' a mask all day and night 생업을 위해, for the payroll, 가족인 척하는 fake light 서로를 위하는 위선의 말들을 웃어넘겨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이라 믿어보려 애써 여겨
Verse 4
시간이 지날수록 생채기는 늘어가, scars I can't erase 피 흘리며 아파하는데 보여줄 수 없는 this place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 그 말만 남긴 채 "그럴 수도 있지", 말해주는 사람 없었네, empty space 연말이 지나고 연휴가 지나, holidays are gone 혼자 있는 시간이 길수록 마음이 편안해져, from dusk till dawn 이대로 쭉 혼자서 편안한 상태가 계속되면 좋겠어 This silence is my remedy, nothing more, nothing less
Verse 5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봐, deep in my mind, I confess 나는 무엇이 두려울까, 무엇을 그리워할까, what's this mess? 무엇을 하고 싶을까, no answer, just emptiness 아무것도 없이, no food, no wash, no sleep, no dream, just breathin' 이대로 숨만 쉬며 영원히 혼자 있고 싶어, I'm leavin'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it's a choice I believe in 모든 게 다 의미 있는 건 아냐, meaningless season 의미가 있더라도 그냥 사라져, for a good reason
Verse 6
세상 모든 게 다 없어지는 거잖아, fade to gray 잃어버리고 부서지고, 기억도 못 하게 될 someday 왜 이게 이해가 안 가는 건지, why can't you get it? 이해는 되는데 왜 못 받아들여, why do you regret it? 나는 아픈 강아지를 보면 낫게 해주고 싶고 나을 수 없다면 덜 아프게 안아주고 싶어, that's my motto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just let it be, let it flow 수십 년 반복된 상처, 너덜너덜해진 my soul
Outro
숨만 쉬어도 검은 피가 쏟아져, a dark black hole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없어, lost all control 삶이 두려워서도, 생업을 잃어서도 아냐 그저 누군가 불편하지 않게, that's the only criteria 이렇게 아프게 버틸 필요는 없는 거잖아 혼자 있고 싶어, 영원히, that's my utopia 나는 고통도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free from all the chains 생각조차 않을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너무도 간절히 바라고 바랄 뿐이야
03
결석
Absence
Shoegaze
+
Ref. Daughter "Youth", Grouper "Heavy Water", Beach House "Myth"
Verse 1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꿈을 또 꿨어 달아날 수 없는 곳, 기억의 바닥 아래 새파랗게 선 날을 쥔 아이가 거기 있어 나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얼굴로 눈을 뜰 수가 없어 너무 익숙한 장면이라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아 그 아이의 손목에
Pre-Chorus
그만 살라고, 그만 살라고 살아서 내가 되었다고 원망하는 눈으로 눈물 같은 피를 흘리며
Chorus
사랑하는 모든 것이 없어져도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사라질 수만 있다면 사랑도 고통도 기억 못 하는 돌이 되고 싶어 그냥 돌이 되고 싶어
Verse 2
아프다는 감각도 흐려진 새벽 베인 자리가 식어가는 걸 그냥 바라봐 뜨겁지도 않아, 붉지도 않아 그냥 아무 색도 아닌 것처럼 어린 내가 흘린 피의 이름을 어른이 된 나는 뭐라고 불러야 해
Bridge
사라지면 편할까 잊히면 자유로울까 이 이름도 이 몸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아무도 울지 않는 아무도 찾지 않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Outro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Verse 1
I dreamed of blades again, the kind that cut through sleep Down beneath the floor of memory, a child in the cold Holding something sharp with pale and trembling hands A face that looks like mine but younger, already old I can't look away, I know this scene too well Her wrist is close enough to touch if I reach down through the dark
Pre-Chorus
Stop living, stop living You became me and I hate you for it Eyes full of blame Bleeding something that looks like tears
Chorus
Even if everything I love disappears If only the things that break me could finally go I want to be a stone That can't remember love or pain Just a stone I only want to be a stone
Verse 2
In the hours before dawn the ache has gone cold I watch the place it dried and feel nothing at all Not red, not warm No color left, no color anymore What do I call the blood that child bled for me What word does the grown-up use for that old injury
Bridge
Would it feel easier to disappear Would forgetting finally feel like freedom This name, this body As if it never existed from the start No one left crying No one left searching As if it never existed from the start
Outro
From the very start As if it never was …from the very start
04
출근
Clock In
Fast Rap / Trap
+
Ref. Kendrick Lamar "m.A.A.d city", Epik High "Fly"
Intro — 느리게
살아가는 일은 본질적으로 죽어가는 것이다 잠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있다고 해서 본질을 잊으면 안 된다
Verse 1
잠깐 기쁘다고 본질을 잊으면 안 돼 웃음 한 번에 속아서 괜찮다 하면 안 돼 나란 존재는 모든 이들에게 미움받고 있어 나이 들수록 그게 진실인 걸 알아가고 있어 어린 나를 품어줬던 그 따뜻한 가족들도 혐오스러운 나를 향한 연민이었을 뿐이야 사랑인 줄 알았던 것들 뒤집어보면 전부 다 불쌍히 여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긍정 버려 자기만족 집어쳐 세상은 그걸 행복이라 부르며 날 유혹해왔어 근데 나는 알아 그 달콤함 뒤에 뭐가 있는지 다음 숨도 없다는 절망을 매일 안고 일어나 눈 떠도 기대 없어 하루가 시작돼도 어제랑 다를 게 없어 똑같은 무게야 그래도 일어나 그게 유일한 규칙이야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야 이유 따위 없어
Hook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오늘 하루 더 죽어가고 있음을 떠올려 그대로 누워 있을 수 없어 디스크를 털어내며 걷는다 그게 출근이야 그게 출근이야 그게 출근이야
Verse 2
알람이 울려 또 하루가 시작돼 어제랑 똑같은 천장 똑같은 무게 몸을 일으키는 게 의지가 아냐 그냥 관성이야 그냥 습관이야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야 이유 같은 거 없어 그냥 계속되는 거야 삶에 대한 긍정 따윈 사치야 버텨내는 것만이 유일한 현실이야 화려한 말들로 포장된 동기부여 들을수록 공허해 들을수록 피곤해 나한텐 안 먹혀 그런 말들 그냥 일어나 그냥 문 열어 그냥 걸어 신발 신고 가방 들고 문 잠그고 오늘도 어제처럼 어제처럼 또 걸어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며 이게 삶인가 이게 다인가 그냥 생각해
Verse 3
주변을 봐 다들 잘 사는 것 같아 웃으면서 커피 마시고 농담을 해 나도 웃어 나도 끄덕여 나도 대답해 근데 속은 텅 비어 있어 아무것도 없어 칭찬받아도 기쁘지 않아 욕먹어도 안 아파 감각이 닳아버린 것 같아 오래전부터 그게 더 편해 솔직히 더 편해 아무것도 안 느끼는 게 훨씬 더 편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불을 켜면 또 내일 출근이 기다리고 있어 잠들기 전에 눈 감으며 생각해 내일도 또 죽어가겠구나 또 일어나겠구나
Bridge — 느리게
살아가는 일은 본질적으로 죽어가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오늘도 신발을 신는다 그게 전부야 그게 다야 근데 있잖아 그게 전부인데도 나는 오늘도 신발을 신었어
Verse 4 — 다시 빠르게
이게 패배가 아냐 이게 굴복이 아냐 아무 의미 없이 버티는 것도 용기야 화려하지 않아도 돼 빛나지 않아도 돼 그냥 오늘 하루 살아낸 것 그것으로 돼 누군가는 말하겠지 그게 무슨 삶이냐고 나는 말해 그게 내 삶이라고 죽어가면서도 걷는 거야 절망을 안고도 문을 여는 거야 그게 출근이야 그게 오늘이야 그게 나야 그게 삶이야
Outro
출근 출근 또 출근 죽어가며 또 출근 웃으면서 또 출근 그게 삶이야 그게 나야 출근 출근 출근 출근 내일도 모레도 또 출근 끝날 때까지 또 출근 그게 전부야 그게 다야 출근
Intro — spoken
Living is fundamentally dying Don't let a moment of joy make you forget that
Verse 1
Don't forget the truth just 'cause you laughed today Don't let a warm moment convince you that it's okay Every soul I've ever met has learned to hate what I am The older that I get the clearer I understand Even those who held me close when I was small and scared That warmth was pity, nothing more — compassion for despair Everything I called love, flip it inside out It's mercy for a broken thing, that's all it's ever 'bout Positivity? Gone. Self-satisfaction? Done. The world has been seducing me with happiness and sun But I know what's waiting on the other side of that I wake up every morning with my arms around collapse
Hook
Every morning when I open up my eyes I remind myself I'm dying one more day Can't just lie here, can't stay down Shake the weight off, hit the ground That's the commute, that's the commute That's the commute
Bridge — slowed
Living is fundamentally dying Knowing that, I still put on my shoes That's all That's everything But here's the thing — Even knowing that's all there is I put them on again today
Outro
Clock in, clock in, clock in again Dying every day, clock in again Smiling through it, clock in again That's life, that's me, clock in Until it ends, clock in That's all, that's everything Clock in
05
해야할 말1
Things I Should Say
Dark Contemporary Pop
+
Ref. The 1975 "Somebody Else", Troye Sivan "Youth"
Intro — 말하듯
내가 보는 세상이 너와 같을까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생각한다
Verse 1
오늘이 아니었으면 했어 눈을 뜨는 게 두려운 아침에 사람을 기다리는 전차에 매달려 살아가는 일에 진심이었던 척했어 능력은 있는데 일 못 하는 신입처럼 기대에 차 있지만 아무것도 못 하는 것처럼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어 웃으면서 버티는 게 전부인 것처럼
Pre-Chorus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날짜 지난 신문처럼 네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쌓여가고 있어
Chorus
당신이 필요해요 비를 맞기 무서워하는 사람처럼 마음을 비운 채로 그 말 하나를 꺼내지 못했어 오늘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면서도 내일 또 눈을 뜨는 나는 살아가는 일에 자신이 없어 그래도 당신이 필요해
Bridge
네가 보는 세상이 나와 같을까 내가 보는 세상이 나와 같기를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만으로 오늘 하루를 버텨낼 수 있기를 해야 할 말이 있어 아직도 못 했어 그래도 오늘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Outro
내가 보는 세상이 너와 같을까 네가 보는 세상이 나와 같기를
Intro — spoken
Does the world you see look anything like mine I ask myself that every morning when I open my eyes
Chorus
I need you Like someone too scared to stand in the rain With nothing left inside me I still couldn't say the one thing that was true Wishing every day would be the last But waking up again regardless I have no confidence in being alive And still I need you, I need you
Bridge
Does the world you see look anything like mine I hope the world I see looks something like me If all we share is the same sky overhead Maybe that's enough to make it through today There's something I should say I still haven't said it But maybe today Maybe I finally can
Outro
Does the world you see look anything like mine I hope the world I see looks something like yours
06
어려운 시
A Difficult Poem
Conscious Hip Hop
+
Ref. Kendrick Lamar "Sing About Me", 넉살 "노답"
Intro — 읽듯이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이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 — D. 프로스키
Verse 1
갈 곳이 정해진 사람처럼 부단히도 걸었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걷고 또 걸었어 날카로운 모래가 발을 찢어 피가 흥건해도 입 속에 검은 잎이 바싹 마를 때까지도 햇볕이 눈꺼풀을 태워 방아쇠를 당길 때까지도 멈추지 않았어 멈출 수가 없었어 고향이 어딘지 몰라서 고향이 있는지조차 몰라서 엘리엇이 말했어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고 모든 탐험의 끝에서 처음 출발한 그 자리로 돌아와 그제야 그곳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고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돌아갈 처음이 없는 사람은 어디서 끝을 맺어야 하는 건지 늙은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 본능 하나만 붙들고 버텨온 시간들 근데 나는 연어가 아냐 강도 없어 돌아갈 곳이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몰라 헤밍웨이는 세상이 모두를 부수고야 만다 했어 그리고 부서진 자리에서 더 강해진다 했어 근데 나는 부서진 자리가 너무 많아서 어디가 원래 나였는지도 모르겠어
Hook
산으로 돌을 올리는 부질없는 반복이라도 신을 원망하는 이유라도 생기면 그게 살아갈 이유가 될 것 같았어 카뮈는 시지프를 행복한 사람으로 보라 했어 그래서 오늘도 돌을 들었어 올라가 내려와 또 올라가 그게 내 삶이야 그게 내 시야
Verse 2
고향이 없이 생겨난 바다 위의 깊은 섬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거리에 혼자 떠 있어 카프카가 말했어 나는 새장이라고 새를 찾아다니는 새장이라고 나도 그랬어 무언가를 담으려고 만들어진 것 같은데 담길 무언가가 없어서 텅 빈 채로 걸어다니는 것 같았어 릴케는 말했어 우리 삶의 용들이 어쩌면 아름다움과 용기를 기다리는 공주들일지 모른다고 그래서 무서워도 계속 걸었어 겨울 한가운데서 카뮈가 발견한 것처럼 내 안에 꺼지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어 이제는 알 것 같아
Verse 3
루미가 말했어 옳고 그름의 저 너머에 들판이 하나 있다고 거기서 만나자고 그러다 너를 봤어 피고 지지 않는 꽃이라 했어 쓰디 쓴 꿀을 찾아다니던 내가 처음으로 멈춰 선 자리 고향이 뭔지 몰라도 여기인 것 같았어 루미의 들판이 여기였어 너는 꽃이라 피었다 지지 말아라 쓰디 쓴 꿀을 찾는 내가 네 삶에 벌이기를 바란다 어렵고 느리고 거칠었던 이 긴 시가 너라는 한 줄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Bridge — 느리게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이는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했어 나는 고향이 없어 그래서 사랑할 자격이 없는 줄 알았어 근데 있잖아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인 것 같아 그럼 나도 되는 건가 그럼 나도 괜찮은 건가
Verse 4 — 빠르게
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한다 했어 나는 오래 그 말을 믿지 않았어 근데 너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 구원이 거대한 게 아닌 것 같아 그냥 한 사람이 꽃처럼 피어있는 것 그냥 한 사람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 그게 구원인 것 같아 그게 아름다움인 것 같아 어려운 시를 쓰는 건 어려운 삶을 살아서야 근데 이제 이 시의 마지막 행을 알아 가장 어려운 시의 가장 쉬운 결말 그게 너야
Outro — 읽듯이
당신이 꿀이라 내가 견뎌요 — P. 그레이스
Intro
One who does not long for home has no right to love another — D. Prosky
Hook
Even if rolling stones up mountains means nothing Even if the only thing I get is someone to blame I thought that could be reason enough to keep living Camus said imagine Sisyphus happy So I picked the stone up again Up the mountain, back down, up again That's my life, that's my poem, that's my refrain
Bridge
They said one who does not long for home has no right to love another I thought that meant I had no right But missing you feels exactly like missing home Eliot was right At the end of all exploring You arrive where you started And know it for the first time I think I'm there now I think you're the beginning I've been trying to get back to
Outro
You are the honey That keeps me going — P. Grace
Seolhae cover
02

설해

Seolhae

조심스러운 다짐으로 시작해 전력 질주하고, 헌신하고, 운명적 정점에 닿고, 웃으며 일상을 살다 포근하게 잠드는 앨범. 사랑의 모든 속도가 여기 있다.

7 Tracks
다짐 → 질주 → 헌신 → 정점 → 일상 → 안식
01
다정한 다짐
A Tender Vow
Contemporary Pop Ballad
+
Ref. IU "Above the Time", Lauv "I Like Me Better"
Verse 1
보고싶다 말하면 영원히 네 눈에서 떠나지 못할 것 같아서 온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은 날에도 손끝으로만 마음을 전했어 찬 바람이 드는 좁은 침대에 누워 걱정하는 척 가시같은 말을 골랐어 애타는 마음이 보일까봐 다정함을 가장 먼 곳에 숨겨뒀어
Pre-Chorus
떨어져 지낼 밤들이 긴 아픔이 될까봐 말하지 못하고 손끝만 내밀었어
Chorus
다정한 말 해주세요 귀여운 목소리로 네가 말할 때 아무 말 못해도 좋으니 그저 이대로 그리워할 수만 있기를 그것만 바라자고 말해주고 싶었어
Bridge
다정한 말 안 해주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서운해하는 너에게 지금 이대로 다정한 마음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Outro
말하지 않아도 다정한 마음으로 오늘도 여기에
Chorus
Say something tender, say it slow The way you say it when you don't know I'm listening I don't even need an answer I just want to keep missing you like this That's enough That was all I ever meant to say
Bridge
You notice I'm not saying it And you pretend to be confused, a little hurt But I'm making you a quiet promise Right here, in the space between us I won't stop being soft for you Not today, not ever
Outro
Without a single word With everything I mean I'm still right here
02
Rush to 706
Rush to 706
Urgent Indie Pop
+
Ref. The 1975 "Robbers", Hozier "Take Me to Church"
Intro
숨이 차도 멈추지 마 지금이야
Verse 1
빛이 터지듯 번져 네가 내 앞에 서 생각할 틈도 없이 심장은 이미 너야 모든 게 빨라져 세상이 흔들려 멈추라 해도 난 이미 선을 넘어
Pre-Chorus
숨이 차오를수록 더 빨라지는 이유 망가져도 좋아 지금 너라면
Chorus
온전한 하루를 못 가져도 괜찮다,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이면 돼 난 너면 돼 온전한 하루를 못 가져도 괜찮다, 괜찮다 달려가, 멈추지 마 너에게로
Bridge
숨이 멎어도 멈출 수 없어 무너져도 난 다시 너야 이건 사랑이야 이건 집착이 아냐 도망칠 수 없게 나를 불태워
Final Chorus
온전한 하루를 함께 못해도 지금 이 심장은 네 이름을 불러 온전한 하루를 다 잃는다 해도 난 오직 너 하나로 끝까지 갈거야 괜찮다, 괜찮다 달려가, 멈추지 마 너에게로
Outro
오늘도 내일도 난 너에게 가
03
내 마음의 발주처
My Heart's HQ
Euro EDM / Dance Pop
+
Ref. Cascada "Everytime We Touch", Basshunter "Now You're Gone"
Intro — 빌드업
자 시작합니다 오늘도 납품합니다 마음에 드실 거예요—!
Verse 1
이렇게 이렇게 마음을 그려 당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두 손 펼쳐서 동그랗게 가운데 살짝 눌러서 예쁘게 좋아해야 할텐데 좋아하는 척 억지로 그린 마음도 완성이야 납기일은 오늘까지 백 퍼센트 마음에 드실 거예요 네 네 네 색깔도 그라데이션 완벽해 조금 뚱뚱하지만 금방 줄어들어 포장까지 완료 소중하게 당신이 좋아할 말만 골라 담아
Pre-Chorus
받아주세요 또 주문해요 야근 중이에요 오늘도 당신 마음에 들고 싶어서 멈출 수가 없어요
Chorus — Drop
나는 당신의 하청 당신은 내 마음의 발주처 갑질해도 웃어요 어쩌겠어요 납품 기한 오늘까지 수정 수정 또 수정 그래도 또 그립잖아요 마감 벨이 울려요 또 납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Verse 2
기획서 완료 품의서 제출 이번엔 통과되길 검토해줘요 지난번엔 너무 직접적이었나요 이번엔 귀엽게 포장했어요 피드백 주시면 바로 반영해요 언제든 연락 주세요 대기 중 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해줘요 전면 수정 언제든 가능해요 솔직히 말할게요 오래 걸렸어요 밤새 만든 건데 그냥 넘기지 마요 적어도 한번만 제대로 봐줘요 나 진짜 열심히 했다고요
Bridge — Breakdown
기다려요 잠깐만요 이번엔 진짜예요 제발 그냥 받아줘요 수정은 싫어요 나 열심히 했잖아요—!
Build-up
납품 납품 납품 납품 마감 마감 마감 마감 사랑 사랑 사랑 사랑 고객님—!
Outro
납품합니다 납품합니다 수정합니다 수정합니다 발주처님 발주처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마감이다 마감이다 또 마감이다 사랑합니다—!
Chorus — Drop
I'm your subcontractor You're the headquarters of my heart You boss me around but I keep dancing anyway Deadline is today again Revise revise revise And still I miss you every time Deadline bell is ringing Delivering again Thank you for your business, I love you
Bridge — Breakdown
Wait, just wait a second This one is for real Please just take it this time No revisions I worked so hard okay—!
Build-up
Deliver deliver deliver deliver Deadline deadline deadline deadline Love you love you love you love you Customer—!
Outro
Delivering, delivering Revising, revising Headquarters, headquarters I love you, I love you Deadline, deadline Another deadline I love you—!
04
사랑은 냠냠냠
Love Goes Nom Nom Nom
Indie Pop
+
Ref. QWER "Discord",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Intro
뭐해요 냠냠 또 먹는다
Verse 1
밤이 늦었는데 또 뭔가 먹고 있어 배가 불러야 코를 골며 잠든다고 먹고 자는 게 오늘의 계획이래 진지하게 설명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
Pre-Chorus
근데 있잖아 갑자기 물어봐 내가 좀 이쁘긴 한가 조금, 가끔, 아주 많이
Chorus
배고프면 잘 수 없어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어 오늘도 무럭무럭 사랑이 자라나 살살살 냠냠냠 먹고 또 사랑하고 냠냠냠 살살살 자고 또 설레고 사랑은 냠냠냠
Bridge
거창하지 않아도 돼 특별하지 않아도 돼 그냥 이렇게 배부르고 따뜻하고 네가 옆에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Outro
냠냠냠 살살살 먹고 자고 사랑하고 또 먹고 또 자고 또 설레고 냠냠—!
Chorus
Can't sleep when I'm hungry Can't live without a little love Growing bigger every day Love just keeps on growing Softly softly, nom nom nom Eat and then love some more Nom nom nom, softly softly Sleep and wake up giddy Love goes nom nom nom
Bridge
Doesn't have to be grand Doesn't have to be special Just like this Full and warm You beside me That's more than enough
05
시를 쓴다
I Write
Soft Pop Ballad
+
Ref. IU "Dear Name", Sleeping at Last "I'll Keep You Safe"
Verse 1
시를 쓴다 시를 읽는 너를 위해서 먹여주고 재워줘서 고맙다는 말에 와락 눈물이 났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었어 내가 없을 때 쉬지 못하고 내가 있을 때 쉬는 것밖에 못 해줘서
Chorus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할수록 답이 없고 더운 공기를 이불 삼아 짧게 닮은 토끼를 옆에 누이고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달래며 잠들고 싶어
Bridge
오늘도 잠들지 못하고 시를 쓰다 말고 네 곁에 있어 잠든 너의 모습을 그려 너를 생각해 너를 그리워하는 시를 쓰기 위해서 오늘 밤도 여기에 있어
Outro
시를 쓴다 너를 위해서 오늘 밤도 네 곁에서
Verse 1
I write I write for you, the one who reads me When you said thank you for feeding me For letting me sleep here I came apart
Bridge
Tonight I can't sleep again I stopped mid-sentence And I'm just here beside you Drawing the shape of your face in the dark I'm thinking of you Writing poems about missing you Even while you're right here Even while you're breathing next to me
Outro
I write For you Tonight again Right here beside you
06
정말로 속상할 때는
When I'm Really Upset
Bedroom Pop
+
Ref. 잔나비 "하늘을 달리다", TV Girl "Lucky"
Intro
정말로 속상할 때는 가늘게 흘겨보지 않아 그냥 동그랗게 뜬 눈으로 빤히 바라봐
Verse 1
아니에요 하고 눈을 감아 걱정하는 표정을 지어봐 괜찮다 괜찮다 속으로 말해 또 갑자기 동그랗게 눈을 떠 내가 그렇게 하면 좋겠어요 좋다는 게 아닌데 아닌 것도 아닌데 울음이 날 듯 말 듯 그 경계에서
Chorus
불편한 마음이 없어져 눈을 감고 호흡이 바뀌어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잔다 잔다 정말로 속상할 때는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말고 잔다 잔다 자고 일어나면 또 먹는다 먹는다 왠지 기분 나빠져서 속상한 일을 잊는다
Bridge
해결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해가 아니어도 괜찮아 그냥 오늘 하루 무사히 넘기면 돼 속상한 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자고 나면 조금은 작아져 있어 그러면 충분해 그러면 돼
Outro
잔다 잔다 속상하지 말아요 잔다 잔다 나도 잘게요 꼼지락 꼼지락 …잔다
Chorus
The uncomfortable feeling fades away Eyes close and breathing changes Fingers wiggling, wiggling Going to sleep, going to sleep When I'm really upset Close your eyes and think of nothing Go to sleep, go to sleep Wake up and eat again, eat again Feel a little annoyed for no reason And forget what I was even upset about
Bridge
It doesn't have to be resolved It doesn't have to be understood Just make it through today That's enough The thing that upset you won't disappear But after sleeping it'll be a little smaller And that's enough That's really enough
Outro
Going to sleep, going to sleep Don't be upset Going to sleep, going to sleep I'll sleep too Wiggling, wiggling …asleep
07
설해
Seolhae
Cinematic Ballad
+
Ref. IU "My Sea", Sleeping at Last "Saturn"
Verse 1
고운 사람이라 했다 가진 것 많아도 제 것이 없이 다 내어주고 모진 말 앞에서도 착한 웃음 지어주는 하얀 눈 내린 길 위에 작고 예쁜 발자국을 남기는 철없이 순수한 사랑을 하는 아이 그게 너였어, 처음부터 그랬어
Pre-Chorus
아침이 오는 바다에서 따뜻한 손을 내밀며 몇 만 번이고 함께 걸었을 그 길고 긴 시간
Chorus
사랑했고 그리워했고 상처 주었고 고마워했던 미래의 기억으로 너를 만났어 나는 언제든 다시 마주하고픈 오늘을 위해 억겁의 세월이라도 살아내리라
Bridge
이른 새벽 아물어가는 눈으로 내 품에 파고드는 너를 상상해 설해 이토록 고운 사랑이었어 이토록 설레는 사랑이었어
Outro
설해 내 안식이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너였어
Chorus
I loved you, I missed you I hurt you, I was grateful I found you in a memory that hadn't happened yet For every today I never want to leave behind I would live through ages without end Just to reach you
Bridge
In the early hours, through half-closed eyes I imagine you curling into my arms Seolhae You were such a beautiful love You made me feel more alive than I knew how to hold
Outro
Seolhae You were my rest From the very beginning To the very end It was always you